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생산 전면 중단

인더스트리 / 김다나 기자 / 2025-05-18 09:43:05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소방 헬기가 상공을 돌며 불을 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17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길이 거세지자 소방청은 오전 10시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화재 당시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약 400여 명의 직원들은 대피했으나,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다리를 크게 다치고 일시적으로 고립됐다가 오전 9시쯤 구조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50대 남성 소방관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30대 남성 소방관도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화재 원인은 고무 예열 장치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인근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며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들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건물은 3차례에 걸쳐 붕괴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광주 1·2공장 중 2공장 60%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2공장 면적은 14만925㎡(약 43만 평)에 달하며, 불길은 최대 100m 높이까지 치솟으며 내부 통로를 타고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생고무 20톤 등 가연성 물질이 대량 보관돼 있어 완전 진화까지 최소 3일에서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이 난 건물 내 적재물들이 완전히 연소돼야 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전체 연간 타이어 생산능력 2730만 개 중 약 58%를 차지하는 1600만 개 규모의 핵심 시설이다.

현재 하루 평균 3만3000개의 타이어가 생산되고 있어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광주 지역 완성차 업체들은 다른 타이어 업체에서도 제품을 공급받고 있어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일본 수출용 전기차는 금호타이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차질이 우려된다.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현장에서 4km 이상 떨어진 서구 도심까지 퍼지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공장 인접 32개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건용 마스크 1만 개를 긴급 지원했고,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4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소방당국은 진화율이 75%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전체 불길을 잡는 대로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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