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로 방산 첨단화

인사이드 / 김상진 기자 / 2023-12-11 09:35:05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 발표
◇4족 보행 로봇 중 최고 스펙 보유
◇미국진출 및 로봇·방산 시너지 기대
◇케이알엠과의 관계는 우려 요인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Corporation, GRC)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방산사업을 무인화, 디지털화, 자동화를 바탕으로 군의 첨단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비전60'의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케이알엠과의 관계는 우려 요인으로 남아있다.  

 

LIG넥스원 사옥 (사진 = LIG넥스원)

 


◇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 발표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8일 장 종료 후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분 60%를 인수하며 인수 목적은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 및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다.

취득금액은 1876억원이며 취득예정일자는 2024년 6월 30일이다. 다만 미국 등 국내외 관련 기관의 승인 여부 및 시기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GRC를 인수목적 회사 LNGR LLC(가칭)가 인수하게 되며 총 4억달러 가치로 60% 지분을 3149억원(2.4억달러)에 인수한다.

이중 LIG넥스원이 1876억원(60%), 한국투자PE가 교환사채로 1260억원(40%)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자료: Ghost Robotics, 신한투자증권

 


◇ 4족 보행 로봇 중 최고 스펙 보유

LIG넥스원은 인수 과정에서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약 4억 달러(약 52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이 경쟁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할 때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평가한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합리적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주요 모델인 ‘비전60’는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으로써, 장비 탈부착이 용이하고 스펙상 경쟁사 제품(스팟, 애니멀) 대비 가장 우수하다.

'비전60'은 플로리다주 틴달 공군기지,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기지 등에서 배치된 바 있으며, 영국군에서도 10대를 도입한 바 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비전60’은 타모델 대비 가격이 비싸고, 민수용으로는 고스펙으로 판단되어 현시점에는 군용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조원에 매입한 바가 있고, 최근 국내 로보틱스 회사들의 시총도 수조원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눈높이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함대지 유도무기인 해룡. (사진=LIG넥스원)

 


◇ 미국 진출 및 로봇·방산 시너지 기대

LIG넥스원은 유도무기, 레이더 체계, 통신 체계, 전자전, 위성부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현업에서 방산업계의 슈퍼마켓으로 불린다.

다만 제품의 다양성 대비 천궁, 현궁, 신궁 등으로 대표되는 정밀타격(PGM) 분야가 매출액의 56%로 집중되어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고스트로보틱스의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대한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방산 분야에서의 시너지 등이 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전60은 국방, 국토안보,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분야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라며 "이번 GRC 인수 추진 발표는 방산사업 확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판단했다.

◇ 케이알엠과의 관계는 우려 요인

하지만 국내에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와 케이알엠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은 우려 요인으로 남았다.

고스트로보틱스가 개발한 '비전60'에 대한 개발, 생산, 판매에 대해 국내 독점계약을 케이알엠의 최대주주(21.45%)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GRT)가 보유하고 있다. 이를 상장사인 케이알엠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오 관련 LIG넥스원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2026년까지 GRC의 비전60 사족보행로봇에 대한 국내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알엠은 관련 국내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중으로 3분기말 기준 원재료 투입이나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현 연구원은 "향후 케이알엠(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과의 사업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며 "추후 국내 개발, 생산, 판매를 위해서는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판권 소멸 때까지 기다리거나 향후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하거나 등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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