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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는 최근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에 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LS일렉트릭과 항공우주·방위산업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협력 범위는 항공 제조산업 스마트 팩토리 구축, 물류 시스템 최적화, 차세대 항공기 제조·생산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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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은 사업상 필요에 따라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두 달 사이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25년 5월 12일자 [현장] ‘김상열 회장의 야망’ 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또 다시 확대 참고기사>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그룹이 동맹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율을 18.46%까지 끌어올리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20.75%)과의 지분 격차를 2.29%포인트까지 좁혔습니다.
또한, 호반그룹은 LS전선의 최대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모기업이기도 합니다.
대한전선은 현재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양사 간 부스덕트 관련 특허침해 소송도 LS전선의 승소로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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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이런 상황 속에서 두 그룹은 지난달 25일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2025년 4월 29일자 한진·LS 손잡아…‘反호반 전선’ 동맹 구축 참고기사>
이어 이달 17일에는 LS그룹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교환사채는 ㈜LS 기명식 보통주 38만7365주를 대상으로 하며, 대한항공은 이를 인수해 5년 내 LS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호반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온 사례를 볼 때, 두 그룹 간 '반호반 동맹'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