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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의료 현장의 필수 장비인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의 ‘탈헬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MRI 가동에 필수적인 액체 헬륨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등 국가들에서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되자, 주요 제조사들이 헬륨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0일 전했다.
네덜란드의 의료기기 기업 필립스는 지난 17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의료 영상기기 전시회에서 신형 MRI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전자석 주변에 얇은 튜브를 배치해 헬륨을 순환시키는 냉각 기술을 적용, 헬륨 사용량을 7리터로 대폭 제한했다. 필립스 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노이즈 제거와 이미지 재구성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해상도를 80% 향상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MRI는 강력한 자기장을 생성하기 위해 전자석을 영하 269도의 액체 헬륨으로 냉각해야 한다. 기존 장비들은 통상 1500리터 이상의 액체 헬륨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은 헬륨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는 헬륨 사용량을 0.7리터까지 줄인 MRI를 2025년 11월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장비는 절전 모드를 탑재해 전력 소비량을 기존 대비 40% 절감함으로써 병원의 유지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필름 홀딩스 역시 자석 구조와 냉각 장치를 독자적으로 설계해 헬륨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헬륨 프리’ MRI를 구현했다.
탈헬륨 기술이 급부상한 배경에는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헬륨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헬륨은 액화천연가스(LNG)를 분리·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일본은 헬륨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기술 혁신이 향후 의료 영상 장비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