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전 최종 계약 내달 체결 유력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04-28 08:47:58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수원)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체코 반독점사무소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한수원과 체코 측은 다음 달 내 '팀코리아'가 참여하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2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체코 측 발주처인 EDU II는 현재 다음 달 7일부터 22일 사이 최종 계약일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프랑스전력공사(EDF)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계약 체결을 가로막던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됐다. 이로써 계약 체결 금지 명령도 함께 무효화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문서 작업은 완료됐고 현지에서 법률 검토와 이사회 등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사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계약 일정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해외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전통적 원전 강국들이 포진한 유럽 시장에서 이뤄낸 첫 수출 사례로, 사실상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에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체코 정부가 밝힌 예상 사업비만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26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가 참여한다.

당초 외신들은 체코 정부가 3월 중 신규 원전 계약을 최종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EDF의 항소로 행정 절차가 지연되며 예상보다 약 2개월가량 계약이 늦어졌다.

팀코리아는 지난해 7월 체코 정부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서 EDF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EDF는 체코전력공사(CEZ)의 한수원 선정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항소까지 진행하며 팀코리아의 발목을 잡았다.

두코바니 원전 계약과 함께 테멜린 지역에 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이 확정될 경우, 한수원은 테멜린 원전 2기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수주전 참여 당시 테멜린 2기를 포함한 총 4기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한미 양국이 '팀 코러스'(Team Korea+US)로 협력해 프랑스가 전통 강자인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2년여간 이어온 지식재산권 분쟁을 지난 1월 중단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원전 업계에서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핵심 기자재를 일부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코리아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에도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터빈 발전기, 디지털제어시스템(MMIS) 등 기자재를 구매·도입한 바 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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