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본격화...메가뱅크 3사 공동 참여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6-02-03 12:52:4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에서 법정 통화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가을 JPYC를 시작으로 미쓰비시 UFJ(8306 JP) 은행 등 3개 메가뱅크도 공동 발행을 준비하며, 90%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맞서 엔화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했다.


1월 30일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 기념품 가게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 'USDC'로 결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객이 스마트폰에 표시된 QR 코드를 제시하면 직원이 전용 단말기로 스캔해 약 20초 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넷스타즈(5590 JP)와 일본공항빌딩(9706 JP)이 협력해 도입한 이 시스템은 향후 일본 엔 스테이블코인 이용도 검토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통화나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되며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결제 수단이다.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자산 대비 가치가 안정적이어서 결제와 송금 용도로 활용이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2023년 개정 자금결제법 시행으로 발행이 승인됐다.

선두주자는 JPYC다. 2025년 10월 발행을 시작한 일본 엔과 1대1 교환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JPYC'는 2026년 1월 하순 현재 발행액이 약 10억 엔에 달하며 약 8만 명이 보유하고 있다. 1회 발행 상한이 100만 엔으로 설정돼 개인 사용자를 주요 타겟으로 한다.

해시포트도 1월 28일 매장과 소비자가 무료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요시다 세보 해시포트 사장은 "음식점과 호텔에서의 이용이 내정돼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쇼핑 결제용 앱을 개발한 이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 결제 시장에서는 신용카드와 PayPay 같은 QR코드 결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전장은 기업 결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상징적 사례가 3개 메가뱅크의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이다.

금융청은 2025년 11월 3개 메가뱅크의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실증실험을 지원 대상으로 채택했다. 3개 메가뱅크가 공동 위탁자가 되고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이 수탁자로서 코인을 발행한다. 첫 번째 활용처는 미쓰비시상사(8058 JP)의 사내 자금 결제다. 240여 개 이상의 사업회사를 보유한 미쓰비시상사는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거점 간 송금 수수료와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에는 미쓰비시 UFJ 은행이 단독으로 검토를 시작했지만, 금융청이 규격이 다른 스테이블코인 난립을 우려하면서 미쓰이스미토모은행(8316 JP)과 미즈호은행(8411 JP)이 차례로 참여하게 됐다. 

 

우에노야마 노부히로 미즈호 FG 집행임원 상무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실상 표준으로 삼아 인프라 구축에 임할지 신중히 판단한다"며 "금융기관의 자기만족이 아닌 많은 참가자가 나와야 성립된다"고 지적했다.

금융청이 메가뱅크를 지원하는 배경에는 '통화 주권 유지'라는 목표가 있다. 조사·분석업체 RWA.xyz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100억 달러에 달하며, 그 90% 이상이 달러 표시다.

미국에서는 2025년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규정한 법안이 제정됐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음악 스트리밍 등 일상 서비스의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기 시작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대기업 서클의 제레미 아레일 회장 겸 CEO는 "2년 이내에 소매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청 간부는 "일본이 스테이블코인을 무시한다면 다른 통화에 시장이 장악될 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1월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서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매우 가까운 미래에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유로의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이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모집한 자금을 단기 국채 등으로 운용한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이 탄생함으로써 기축통화인 달러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보급은 담보 자산이 되는 일본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경쟁은 통화 가치를 둘러싼 경쟁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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