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직 사퇴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5-02 08:34:5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한 대행은 1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화를 통해 "저는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6분 13초간 이어진 대국민 담화에서 한 대행은 담담한 목소리로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부족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단상 옆으로 나와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며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으로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며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행은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대통령 권한대행)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행은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국가를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했다.

한 대행의 사임은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지 139일 만이다. 또한 올해 3월 24일 헌법재판소가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를 기각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복귀한 지 39일 만에 이루어졌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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