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가 잠정 연기되면서 재무적 투자자(FI)가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사전 약정에 의거,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한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747만2161주)를 약 38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지난 12일, LLH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LLH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604만4000여주를 374억여원에 현금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롯데지주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율은 63.7%로 증가하게 되며,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호텔롯데는 비상장사로 별도 공시 의무는 없으나, 롯데지주와 함께 LLH 보유 전체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LLH는 지난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860억원을 투자하면서, 주당 취득가격보다 낮은 공모가로 상장될 경우 롯데 측이 차액을 보전해주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 예상가가 희망가를 크게 밑돌면서 이달 2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재무적 투자자가 기업공개 불발을 이유로 풋옵션을 행사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재무적 투자자에 풋옵션 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무적 준비를 마쳤으며, 자금 마련 및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