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80년 역사의 노포 초밥집 '미마쓰' 마저...인력난에 '부업 장인' 도입

인사이드 / 우소연 특파원 / 2025-04-14 16:06:09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에서 전통적인 초밥 장인의 길은 '밥 짓기 3년, 초밥 8년'이라는 말처럼 오랜 수련을 거쳐야만 인정받는 엄격한 과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통념을 깨고, 초밥을 매개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시즈오카현 시모다시에 위치한 초밥집 '스시랩 삼영이(미마츠)'에서는 삿포로 맥주 마케팅 담당 회사원 코니시 쇼고 씨(45)가 부업으로 초밥을 만들고 있다. 

 

능숙한 솜씨로 손님과 소통하며 초밥을 쥐는 그의 모습은 베테랑 장인과 다름없다. 코니시 씨는 "스시를 통해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우에마쓰 류지 씨(33)는 80년 역사의 노포 초밥집 '미마쓰'의 4대째 운영자다. 

 

그는 코니시 씨를 포함한 8명의 '부업 장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원, 카메라맨 등 다양한 본업을 가지고 있다.

우에마쓰 씨가 이처럼 독특한 형태의 가게를 시작한 배경에는 인력난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도쿄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후 고향 시모다로 돌아와 가업을 이을 결심을 했지만, 기존 가족 중심의 운영 방식으로는 휴식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새로운 장인을 고용하는 것 또한 인건비 부담으로 쉽지 않았다.

우에마쓰 씨는 시모다 지역 초밥집의 위기감도 느꼈다. 한때 18곳에 달했던 초밥집이 현재는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는 지역 특산물인 금눈돔을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초밥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에마쓰 씨는 파티 출장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초밥 쥐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손님들이 서툴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실력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부업 장인 모집을 시작했다.

미경험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입식 형태의 작은 점포를 열고, 초밥 쥐는 기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샤리(밥) 준비와 재료 손질은 우에마쓰 씨가 담당하고, 부업 장인들은 며칠간의 연습을 거쳐 손님에게 초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우에마쓰 씨는 부업 장인들의 SNS를 가게 인스타그램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이들이 지역 주민, 관광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장인과 손님 사이의 연결이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자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위해 부업 장인이 직접 방문해 초밥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가게를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갓 잡은 초밥을 맛보게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인력 부족 해소에서 시작된 우에마쓰 씨의 노력은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부업과 장인 정신의 결합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초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하는 한 장인의 끊임없는 도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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