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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SK텔레콤이 해킹으로 인해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 28일부터 25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보된 유심 물량이 전체 가입자의 4% 수준인 100만 개에 불과해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다음 달까지 500만 개의 유심칩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전체 가입자의 25% 수준에 그쳐 교체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일시에 매장에 몰릴 경우 불편이 예상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한 조치를 발표했다. <2025년 4월 26일자 [현장] SK텔레콤, 사상 초유 해킹 사고…삼성·현대·한화 등 재계 ‘유심교체’ 비상 참고기사>
유심 교체 전까지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며,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며,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현재 554만 명(전체 가입자의 24%)이 가입한 상태다.
이번 해킹으로 인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심 스와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커가 탈취한 유심 정보로 새로운 유심칩을 개통해 금융 계좌까지 손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출된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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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설명회를 열고 유심 무료 교체 계획을 발표했다.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를 통해 순차적으로 유심을 교체할 예정이다. 온라인 예약 신청 시스템도 개통하여 고객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해외 출국 고객을 위해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서도 유심 교체를 지원하며, 인천공항과는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50% 늘리기로 했다.
해외에서 유심 불법 복제 피해 발생 시 SK텔레콤이 책임지기로 했다.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유심 교체 문의가 쇄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장 대기 상황을 공유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SK텔레콤은 무상 교체 서비스 개시 전 유심을 자비로 교체한 고객에게는 요금 감면 방식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