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중복 상장 논란…HD주가 할인 반영
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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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주식을 지속 매입하면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배경은 최근 ‘중복상장’으로 HD현대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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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현대) |
◇ “작년부터 세계 LNG업계 훈풍 실적 개선”
11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정기선(42) HD현대 대표이사가 HD현대에 약 36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5.63%에서 5.77%로 늘렸다고 최근 공시했다. 정기선 대표이사는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HD현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 회사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모태인 조선업의 업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세계 조선업이 공급 과잉으로 바닥을 알 수 있는 고난의 행군을 보이던 시기 현대중공업의 매출과 주가도 험지를 걸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작년부터 세계 LNG 업계에 훈풍이 불고, 탄소중립 정책이 기조가 되자 현대중공업 그룹의 매출과 사세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LNG 수요는 올해를 넘어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HD현대의 열매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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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
하지만, 실제 HD현대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HD현대의 지난 1년 수익률은 불과 12.31%에 그쳤다.
지주사 할인을 감안해도 저조하다. 심지어 HD현대 그룹의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동일 기간 수익률이 27.56%라는 점을 고려하면 HD현대의 수익률을 낙제점이다.
◇ HD현대마린솔루션 중복 상장 논란…HD주가 할인 반영
시장에서는 이를 최근 불거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에서 찾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AS와 부품 공급을 전담하는 회사이다. 초기에는 매출이 미미했지만, 작년 매출은 1.4조원에 영업이익은 2015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은 고스란히 지주사인 HD현대의 주가에 반영됐다. 그런데 HD현대마린솔루션을 상장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이 극도로 싫어하는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이 HD현대 주가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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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키온월드) |
조호진 대표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HD현대의 올해 수익률은 7.83%에 불과하다”면서 “HD현대의 수익률이 15%였으나 중복 상장으로 수익률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HD그룹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강행하자,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민심이 흉흉해지자, 대표인 정기선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정기선 대표는 이번 매수를 포함해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지분 매입을 늘렸다. 사측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주주들은 불만이다.
HD현대의 10일 종가 기준 배당 수익률은 5.48%이다. 지주사로서 나쁘지 않다. HD현대의 목표주가로 흥국증권은 10만원을, 키움증권은 8만7000원을, 대신증권은 9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