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5대금융, 역대급 실적 속 밸류업 정책 경쟁

인사이드 / 김지현 기자 / 2024-07-29 07:45:54
KB금융, 리딩금융 탈환
5대 금융,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정책 발표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고금리와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25조원을 돌파하고 비은행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급 실적이 쏟아지면서 금융사들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 KB금융, 리딩금융 탈환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10조8882억원보다 2%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2조7815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에게 내주었던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조74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1조 4255억원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2.4% 늘어난 2조6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2년 연속 2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1조7554억원으로 14.1%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농협금융 역시 2.8% 성장한 1조753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에는 이자이익의 성장세가 크게 작용했다.

5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25조1144억원으로 작년 동기(24조536억원) 대비 4.4% 증가하며 처음으로 25조원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는 ▲KB금융(6조3577억원) ▲신한금융(5조6377억원) ▲하나금융(4조3816억원) ▲우리금융(4조3950억원) ▲농협금융(4조3424억원) 순으로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으나 대출 자산 증가가 NIM 하락 효과를 상쇄했다는 게 금융지주들의 설명이다.

금융지주별 2분기 NIM을 살펴보면 ▲KB금융(2.10%→2.08%) ▲신한금융(2.00%→1.95%) ▲하나금융(1.84%→1.69%) ▲우리금융(1.88%→1.74%) ▲농협금융(2.01%→1.92%) 등 5대 금융 모두 작년 2분기 대비 하락했다.

비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8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나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해외 순이익이 41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4% 증가했으며 이는 그룹 전체 순이익의 28.8%에 해당한다. 

 

(사진=연합뉴스)

◇ 5대 금융,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정책 발표

5대 금융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6일 2분기 주당 540원의 배당과 함께 밸류업 계획을 결의했다.

계획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식 5000만주 감축 등을 목표로 한다.

5대 금융 중에서 가장 구체적인 목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도 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주주환원율 50% 등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내놨으며 분기 배당을 180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결정하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또한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상반기 내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하반기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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