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연기 "AI 분야에서 어려움 겪고 있다는 증거"
인텔리전스 기능 과장 광고한 애플, 공개적인 좌절
시리 업그레이드 연기 "음성 비서 기술도 뒤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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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애플의 AI(인공지능) 사업부가 혼란을 겪고 있다. '시리' 디지털 비서에 대한 업데이트가 연기 되면서 일각에선 애플의 AI 기술력이 시장 기대보다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쿼리에 응답하고, 앱을 더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시리 AI 기술을 내년 중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관계자들 "애플 AI 프로젝트 실패"
애플은 올해 4월경 iOS 18.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이 예정돼 있었다. 애플 엔지니어들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여러 버그를 수정하기 위해 분주히 작업해왔다.
그러나 애플 내부에서 이런 버그 수정 작업이 난항을 겪게 되면서 이르면 내년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애플 AI 부서 내 일부에서는 이 기능을 완전 폐기할 수 있다며, 애플이 AI 기능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AI 분야에서 어려움 겪고 있다는 증거"
애플은 작년 6월 애플 인텔리전스 AI 플랫폼 공개의 일환으로 열린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 기능을 처음 시연했다.
애플은 내년 시리를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iOS 19 출시 주기인 2026년까지 업그레이드의 초기 기반만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들은 "사용자가 경험하는 실제 인터페이스는 2027년이 돼야 iOS 20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더 많은 앱에 통합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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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발표한 '애플 인텔리전스'. (사진=애플) |
◇ 인텔리전스 기능 과장 광고한 애플, 공개적인 좌절
특히 애플의 AI 기능 지연은 내부적으로 큰 좌절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애플이 개발되지 않은 AI 기능을 마치 개발 완료된 것처럼 6개월 동안 TV 광고 등을 통해 홍보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16 출시 당시 애플은 인텔리전스를 위해 제작됐다며 판매해왔다.
그러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아이폰 17이 출시된 후 몇 달이 지나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고객의 불만을 예상하면서 애플 케어 지원 담당자들에게 지침을 보냈다.
안내 지침에 따르면 "고객이 이런 시리 기능의 시기에 대해 문의하면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라"고 전했다.
◇ 시리 업그레이드 연기 "음성 비서 기술도 뒤쳐져"
내부적으로도 시리를 수정하려면 애플 기기에서 더 강력한 AI 모델을 실행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다.
이는 하드웨어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애플이 기능 세트를 줄이거나 현재 또는 구형 기기에서 모델을 더 느리게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기능을 최대한 강력하게 실행하려면 향후 제품의 하드웨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느린 속도로 인해 애플은 음성 비서 시장에서 아마존보다 더 뒤처질 수 있다.
아마존은 이번 달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알렉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알파벳의 구글 또한 디바이스에 AI를 깊숙이 탑재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