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신경전 격화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5-05 23:53:2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 후보는 5일 조계사에서 김 후보와 만나 "오늘 중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즉각적인 회동에 확답하지 않았다.

한 후보가 조속한 단일화를 위해 발 빠른 만남을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원론적 입장만 내비치며 회동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두 후보가 처음으로 대면했음에도 단일화 추진 속도를 두고 양측의 온도 차만 확인됐다.

김 후보 측은 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만큼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KBS라디오에서 "단일화 협상은 김 후보의 자기희생적 결단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주도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톱다운' 방식이 아닌 실무 협상단 간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단일화추진기구 실무진 구성을 지시했고, 조속한 구성을 통해 단일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후보 측은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교수를 단일화 추진단 대표로 임명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며 "생각이 비슷한 후보들이 하루빨리 힘을 합쳐 선거에 이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잘못된 사실에 기반해 대통령 후보의 진심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당 지도부가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특히 "지난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단일화는 추진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4선 의원 11명 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의 입장문에 후보 교체까지 언급되며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 의원총회를 열고 두 후보의 단일화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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