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용자 역대 최대 찍었지만 매출 성장 '뚝'…큰 손 떠났다

인더스트리 / 이준현 기자 / 2026-01-09 14:13:55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붙은 쿠팡 규탄 스티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지난달 쿠팡의 월간 이용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실적의 핵심 지표인 결제액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로 구매 단가가 높은 '장보기 고객'들이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하면서 수익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9일 모바일인덱스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48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외형적인 이용자 증가세와 달리 실제 매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제 추정액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달 결제 추정액은 전월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 기록한 증가율 11.8%와 비교하면 성장 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업계는 데이터 유출 사고 이후 장바구니 물가가 높은 식료품 구매 고객들이 타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거래 규모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쟁사들은 지난달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SSG닷컴의 지난달 3주 차 주간 이용자 수는 137만명으로 전월보다 14.4%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SSG닷컴 이용자의 결제 비중은 무료배송 기준인 4만원을 넘어서는 4만~7만원대 구간이 36.7%로 가장 높게 나타나, 고단가 우량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컬리가 협업한 '컬리N마트'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월 대비 2배로 급증했고, 컬리 자체 집계에서도 평균 주문 금액이 15% 상승했다.

즉시 배송 수요가 몰린 배달의민족 B마트는 우유(17.2%)와 라면(14.2%)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거래액이 12.5% 늘었다. 지난달 17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한 롯데마트 제타 역시 배송 건수가 2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객 구성을 고려할 때 쿠팡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쿠팡은 1만원 미만의 소액 주문에도 무료배송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30%대에 달해 물류 비용 부담이 큰 구조다.

그동안은 구매 단가가 높은 장보기 고객의 매출로 이 비용 손실을 상쇄해왔으나,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우량 고객층이 얇아지면서 수익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쿠팡의 역대 최대 이용자 수 기록에 대해서도 착시 효과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정보 유출 내역을 확인하거나 비밀번호 변경, 회원 탈퇴를 위해 접속한 이용자 수가 포함되면서 MAU 수치가 일시적으로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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