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인을 전공해 해외 유학까지 갔지만 자신의 한계만을 깨달은 그녀가 우연히 만난 벨라(고원희 분)의 의상은 완벽함 그 자체였다.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오로지 벨라에 대한 자료만 보며 디자인 연습에 몰두하던 그녀는 우연히 벨라를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은 그녀를 큰 심연으로 이끌게 되었다. 채널A 새 금토드라마 '유별나! 문셰프'에서 큰 축을 이룰 임현아의 이야기다.
지난 27일 첫 방송을 한 '유별나! 문셰프'에서는 감정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임현아(차정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과의 대화마저 모두 거부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벨라에 대한 자료로 가득한 방에서 디자인에만 열중하던 임현아에게 벨라는 꿈이었고 교본이었다. 그런 딸이 마음 아픈 아빠(안내상 분)는 벨라와의 만남을 미끼로 현아를 세상으로 끌어내려 했고, 현아는 자신의 디자인들을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수락했다.
이후 자신의 디자인을 본 벨라에게 현아는 다음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동안 의견을 달라고 매달려 그녀를 차에 태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벨라에 대한 들뜬 팬심을 드러내며 의견을 구하던 현아에게 그녀는 차디찬 독설로 화답했다.
현아의 디자인들이 모두 자신의 디자인을 카피한 것이며 그것을 감추려 더 형편없어졌다는 것, 그리고 유학했던 모교에서 전시됐던 벨라의 의상을 훔친 것도 현아라는 것까지. 벨라의 인정만을 바라던 현아에게 돌아온 그녀의 냉정한 말들은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비수가 되어 꽂혔고 결국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현아는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임현아 역을 맡은 차정원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 첫 회였다. 극 초반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서 생기 잃은 표정으로 디자인에만 몰두하던 현아는 벨라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변화를 일으켰다. 차정원은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손짓으로 현아의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을 그대로 전달해 보는 이들을 몰입시켰다.
그랬기에 그녀가 자신의 작품을 우상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정욕구를 공감할 수 있게 했고 그러한 마음이 차가운 말들에 의해 거절될 때 제어할 수 없는 좌절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차정원은 진폭 넓은 감정의 변화를 시시각각 달라지는 표정과 몸짓으로 세심하게 현아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성공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