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 내정…첫 외부 전문경영인 선임

머크식 선진 지배구조 도입 시작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2-26 00:03:27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처음으로 외부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한 선진 지배구조 확립의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25일 한 언론매체는 한미사이언스가 내달 이사회에서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사장은 제약 산업과 투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김재교 부사장 영입과 관련) 확인 중이며, 현재까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강조해온 선진 지배구조 확립의 일환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은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경영 구조를 모델로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머크는 기업에 대한 가문의 통제력은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경영은 엄격하게 분리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및 조직 재정비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지주사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전문경영인 시스템으로 조직을 얼마나 잘 이끌어갈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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