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포옛 감독·코치, 심판 판정 비난으로 제재금 부과

K리그 상벌위, SNS 게시글 통해 불만 표출한 거스 포옛 감독과 디에고 코치에 300만원씩 제재금 결정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0-21 23:58:3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지난 3일 열린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 32라운드 경기 종료 후,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거스 포옛 감독과 디에고 포옛 피지컬 코치에게 각각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두 사람이 경기 후 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경기 장면과 함께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담은 게시글을 올린 행위가 K리그 상벌 규정에 저촉된다고 판단했다. 해당 규정은 경기 직후 인터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할 경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전북 현대는 지난 18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파이널 라운드 진출 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거스 포옛 감독은 전북을 이끌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포엣감독SNS

 

논란의 발단은 경기 중 전진우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밟혔으나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자신의 SNS에 "페널티킥도 아니었고, VAR도 없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으며, 디에고 코치 역시 "VAR 확인도 안 해, 페널티킥도 아니다"라며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 계정을 태그하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제주전에서의 해당 반칙이 선언되지 않은 것을 '오심'으로 인정했으나, 당시 VAR실에서도 주심과 동일한 판단을 내려 온필드 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판정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제재금 부과로 거스 포옛 감독은 올 시즌 감독상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K리그 상벌 규정에 따르면 600만원 이상의 벌금이나 5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감독상 후보에서 제외되지만, 이번 300만원의 벌금 처분은 해당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포옛 감독은 '롱볼 전술'을 통해 성공적인 시즌을 이끌며 강등권에 있던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심판 판정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으로 인해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은 K리그의 심판 판정 시스템과 관련된 논의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향후 심판 평가 체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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