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할리우드 스타들과 만나 예술의 역할 강조

교황청, 영화계 인사 초청…“예술은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1-17 06:50:50

(교황과 영화인들.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한국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할리우드 및 유럽 영화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예술의 중요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 모니카 벨루치, 크리스 파인, 비고 모텐슨과 감독 스파이크 리, 다리오 아르젠토 등이 참석했다.

 

교황은 참석자들에게 "영화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형태의 대중 예술"이라며, "진정성 있는 영화는 위로를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질문을 던지고 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교황의 이러한 발언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포용하라는 촉구로 해석했다.

 

(케이트 블란쳇과 교황. 사진= 연합뉴스)

 

이어 교황은 영화관의 쇠퇴와 같은 문화적 현상을 언급하며, "포기하지 말고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지키는 데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알고리즘은 반복되는 것을 보여주지만, 예술은 가능한 것을 열어준다"며 "느림과 침묵, 그리고 다름을 존중해 달라"고 덧붙였다.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교황의 발언에 화답하며, "영화 제작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소외된 목소리를 포용하고 우리 모두가 겪는 고통과 복잡성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농구 저지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은 교황에게 등번호 14번이 새겨진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교황이 시카고 불스 팬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 감독은 뉴욕 닉스에 교황의 모교인 빌라노바 대학 출신 선수 3명이 뛰고 있음을 언급하며 선물의 의미를 더했다. 

 

앞서 교황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로 '멋진 인생', '사운드 오브 뮤직', '보통 사람들', '인생은 아름다워' 네 편을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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