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다시 급감…전월세도 동반 하락

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05 23:42:24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지정 이후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3191건으로 전월(9675건) 대비 67.0% 급감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4647건)과 비교해도 31.3% 감소했다.

특히 올해 2~3월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했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 송파구는 3월 865건에서 4월 63건으로, 강남구는 802건에서 37건으로, 서초구는 410건에서 11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3000건대에 머물다가 2~3월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적으로 해제되면서 2월 6462건, 3월 9675건으로 크게 늘었다.

3월 거래량은 2020년 7월(1만1139건)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고, 1분기(1만9376건) 기준으로는 2021년 1분기(1만3799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 들어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011건으로 전월 대비 32.8% 감소했고, 월세 거래는 6324건으로 23.1% 줄었다. 전세와 월세 거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거래 금액도 하락했다. 4월 매매 평균 가격은 10억7674만원으로 전월 대비 21.7% 떨어졌고, 전세 보증금은 평균 5억4882만원으로 1.6%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조기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거래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7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이뤄진 지난 3월 거래가 올해의 '상투'(고점 거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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