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1-04 07:40:49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3연임에 도전했으나, 결국 물 건너갔다.
외풍(外風)에 시달려 왔던 포스코의 흑역사 속에서도 최정우 회장은 이례적으로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했다.
재임 기간 포스코를 철강에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안팎으로 인정받았다.
최정우 회장 자신도 3연임에 대한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항상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낙하산 인사 논란부터 학연·혈연·지연까지 총동원되면서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와 같았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내외부의 차별없는 공정한 기회 부여 ▲투명한 기준과 공개적 심사절차 등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언론을 통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면서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 활동이 도마위에 오르게 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KT 사례를 들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진 대주주다.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만들어진 회장 선출 방법과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뉘앙스로 비친 셈이다.
여기에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최정우 회장 재임 중 선임됐거나, 연임됐다는 점 역시 불편한 진실로 다가왔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이 같은 우려와 지적에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