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8-02 07:46:45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한 8095억원을, 영업이익은 97% 폭락한 3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현실화했다.
474억원의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효과까지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435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실적 부진을 우려하며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의 신호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 차세대 소재 개발로 활로 모색
에코프로비엠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차세대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전압 미드니켈, 소디움, 실리콘 음극재 등 신제품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이들 신소재는 EV와 ESS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북미 ESS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단결정 양극재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ESS향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외형성장했으며, 판매량은 85% 증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ESS 시장의 경우 글로벌 친환경 정책 및 AI 데이터센터향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 양극재 내재화 움직임에 따른 신규수주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미국 대선 등 정책 변수 주목해야
에코프로비엠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로 인해 생산능력(CAPA) 하향 및 투자 연기가 검토되고 있으나, 유럽 헝가리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다.
다만, 헝가리 공장의 양산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공장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해 2025년 3분기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여기에 EV 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리스크로 주목된다.
유럽과 북미의 전기차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들의 EV 전환 계획 연기도 변수다.
특히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IRA법(인플레이션 감축법) 완화 등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 "3분기도 실적 부진" 전망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