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3-09 22:08:56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금융당국이 채권 가격 왜곡 논란과 관련해 이르면 이달 현장검사에 나선다.
증권사가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를 맡을 때 계열 금융사 동원을 약속하는 '캡티브 영업' 관행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금융투자검사1국은 이달 중 채권 인수·발행 상위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으로 지난해 증권사별 회사채 발행 주관 실적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검사는 부채자본시장(DCM) 업계에서 제기된 시장 왜곡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일부 증권사들이 회사채 주관사 업무를 맡으면서 수요예측이나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 참여를 약속하고, 발행사가 요구하는 금리에 맞춰 주문을 조정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자기자금으로 회사채를 인수한 후 손해를 보고 처분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장 왜곡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재작년부터 집중해온 채권형 랩·신탁 검사에 이어 이번에는 캡티브 영업이 실제로 불건전 영업행위 수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채권시장 내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개선책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 후 "채권시장 캡티브 영업과 관련된 문제점을 올 상반기 검사 역량을 집중해 밝힘으로써 채권시장 내 불공정한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채권형 랩·신탁 검사에 이어 일종의 '채권시장 혼탁 관행 정상화 시즌2'"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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