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24 23:29:17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렸다. 24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민솔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솔은 상금 2억7000만원과 함께 KLPGA투어 1년 풀시드권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터뜨린 11m 이글 퍼트는 극적인 승리의 마침표였다. 노승희는 18언더파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김민솔은 "경기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멋지게 마무리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김민솔, 노승희, 이다연의 치열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3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세 선수는 챔피언조에서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김민솔은 긴장한 탓인지 티샷 정확도가 다소 흔들리며 페어웨이 적중률 38.46%를 기록했다. 5번홀과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16번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진 17번홀에서도 4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김민솔은 255m 티샷 후 4번 유틸리티로 201m 거리의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렸다. 10.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KLPGA 투어에서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9년 유해란 이후 6년 만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김민솔은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송암배, 블루암배 등 주요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7월 프로로 전향했으나,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드림투어로 향했다. 하지만 드림투어에서 4승을 거머쥐며 상금 1위를 차지, 실력을 입증했다.
김민솔은 이번 대회 나흘 내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 실력으로 이룬 쾌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8번홀에서만 이글 2개, 버디 2개를 기록하며 '결승 홀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민솔은 "예상치 못한 우승이라 아직 얼떨떨하다"며 "남은 시즌 정규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솔은 KLPGA 투어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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