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크래프톤 주가, 결국은 배틀그라운드 후속 성공작이 관건이다

◇성장주 크래프톤, 미국 테이퍼링에 투자 직격탄
◇코로나 종식, 크래프톤에 엎친 데 덮친 격
◇칼리스토의 실패와 인도 서비스 중단
◇인도 서비스 재개·계열사 경쟁으로 주가관리 복안
◇큰형님 장병규, 통 큰 인수합병에 주가폭락 돌파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3-29 23:57:53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자사주 96만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크래프톤은 이번 자사주 매입에 1679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자사주 결정은 주가 부진에 따른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진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10일 상장했다. 공모가는 49만8000원이었지만 2023년 3월 29일 종가 17만4300원 기준으로 크래프톤의 주가는 65% 폭락했다.
 

크래프톤 사옥 전경 (사진=크래프톤)

 

◇ 성장주 크래프톤, 미국 테이퍼링에 투자 직격탄

물론 거시 환경이 악화한 요인도 있다. 미국 Fed가 돈줄을 조였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크래프톤 같은 성장주는 금리에 민감하다”면서 저금리 기조에서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크래프톤 같은 종목 투자를 해야 할 동인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대출을 받더라도 투자의 경우에는 은행 이자보다 기업 성장률이 높기만 하면 된다. 2% 이하의 저금리라면 성장주 투자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금리가 5%에 이르면 크래프톤 같은 성장주 투자로 남는 장사를 하는 데에는 위험 부담이 커진다.

주가를 결정하는 여러 접근 중에 수급이 있다. 주지하다시피 주가 수요가 줄면 주가는 내려가기 마련이다.

 

배틀 그라운드 6주년 기념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 코로나 종식, 크래프톤에 엎친 데 덮친 격

여기에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도 끝났다. 코로나 기간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모니터 앞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모니터·노트북·TV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젊은 세대는 모니터 앞에서 게임을 즐겼다.

코로나가 호시절을 만들었을 때 크래프톤은 인기 상품을 내놨어야 했다. 아쉽게도 크래프톤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전대미문의 게임을 내놨다. 그 여세를 이어가 야심 차게 칼리스토프로토콜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칼리스 프로토콜 (사진=크래프톤)


◇ 칼리스토의 실패와 인도 서비스 중단

더불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BGMI)을 인도에서 출시했지만, 당국과의 마찰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한국 외교부가 크래프톤의 난처한 상황을 돕고자 나섰지만, 아직까지 서비스 중단된 상태이다.

여기에 중국은 게임을 핍박했다. 게임이 마약이라는 인식으로 게임 산업 전체가 위축됐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이런 악재가 폭발하면서 크래프톤의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하면서 ”이를 고려해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분석했다.

2023년 3월 28일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진=크래프톤)

 

◇ 인도 서비스 재개·계열사 경쟁으로 주가관리 복안

단기적으로 BGMI 서비스가 재개되면, 크래프톤의 주가가 반등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 게임 인구가 한국 전체인구보다 10배나 많은 6억 2200만명이나 된다. 크래프톤은 인도 성공을 위해서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원임프레션에 투자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외에 크래프톤이 구상하는 매출과 주가 관리 복안은 계열사 경쟁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 김창한 크래프톤 CEO,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진=크래프톤)

◇ 큰형님 장병규, 통 큰 인수합병에 주가폭락 돌파

크래프톤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장병규(50) 의장은 게임 업계에서 인심이 후하기로 소문이 났다.

망해 가는 후배들 회사를 인수하거나 자금 지원을 해 준다. 성공했을 때에도 수익 배분에 있어서 옹졸하지 않다.

사실 배틀그라운 역시 펍지라는 회사의 김창한(49) 대표가 'SOS'를 쳐서 성사된 사례이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내부에서 차기 성공작이 없자, 크래프톤은 계열사들을 지원하지만, 사업 정리라는 양면책을 동시에 펼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연예 기획사가 많은 연습생을 키우지만, 대중이 선택한 가수나 배우들을 전면 지원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결국은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성공작이 매출과 주가 관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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