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7-10 07:18:3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화에너지는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완전 자회사인 한화컨버전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컨버전스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신주 발행 없이 무증자합병(합병비율 1:0)으로 진행되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이번 합병의 목적은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다.
한화 에너지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합병을 단행하는 배경에대해 "향후 한화에너지는 집단에너지, 태양광, ESS, LNG, 수소, 바이오매스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다변화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다"라며 "ESS제어시스템, 바이오매스 등 사업에서의 컨버전스 역량과 수주 경쟁력 활용도가 높아 합병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한화에너지의 승계 구조와 전략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50%), 김동원 사장(25%), 김동선 부사장(25%)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2대 주주로 ▲한화에너지 ▲㈜한화 ▲계열사로 이어지는 삼형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을 통한 그룹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을 삼형제에게 직접 상속·증여하기에는 세금 부담이 큰 만큼 한화에너지를 활용해 승계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차입 증가로 재무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배당으로 인해 2020년 2조7092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4조8683억원,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5조6053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은 64.3%로, 만기 1년 이내에 돌아오는 차입금 부담이 크다.
그러나 한화에너지는 이번 합병과 함께 ㈜한화의 보통주 공개 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화 보통주 지분율은 17.71%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금번 합병과 공개 매수의 진행 상황, 최종 결과, 그룹 내 지분 변동 가능성과 자금 소요 규모 등을 지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컨버전스(A-)를 신용등급 상향 검토 목록에 등록했고 이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한화에너지(A+)와 합병으로 신용등급 상향 요인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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