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폰세, KBO 역사 새로 쓰며 2위 굳건

개막 후 15연승·200탈삼진 신기록 달성, 김경문 감독 1000승 동반 경사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13 00:05:59

사진=한화이글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기록적인 승리를 거두며 리그 상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한화는 2-0 완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승리로 한화는 62승 3무 42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1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였다. 그는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15승을 달성했다. 이는 개막 후 선발 15연승이라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03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와 2017년 KIA 타이거즈의 헥터 노에시가 세운 14연승이었다.

 

사진=한화이글스

폰세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 초 한태양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인 23경기 만에 이룬 기록으로, 종전 기록인 2021년 아리엘 미란다의 25경기를 2경기나 단축시켰다. 폰세는 한화 소속 선수로는 정민철, 류현진에 이어 세 번째로 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화의 득점은 초반에 집중됐다. 1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과 문현빈의 2루타로 1사 2·3루 상황을 만든 뒤,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에는 손아섭과 리베라토의 연속 안타에 이어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의 에이스 알렉 감보아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로 4연패에 빠지며 58승 3무 49패를 기록했다.

 

한화 불펜진은 위기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8회초 한승혁이 등판했으나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마무리 김서현이 조기 등판하여 위기를 극복하며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이날 경기는 김경문 감독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이 승리로 KBO리그 역사상 세 번째 1000승 감독이 됐다. 2004년 두산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김 감독은 NC와 한화에서 각각 성과를 쌓아올리며 이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손혁 단장과 코치진, 주장 채은성 등이 꽃다발과 기념 트로피를 전달하며 축하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이날 경기에는 1만7000석이 매진되어 한화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는 한화가 지난해 세운 KBO 한 시즌 최다 매진 타이 기록과 일치하는 수치다. 한화는 14일까지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이어간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