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신한·iM라이프, 보험금 절반 이상 '지연지급'…소비자 불만↑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0-19 23:18:29

실손보험 가입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KDB생명과 신한라이프, iM라이프 등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약관상 지급기한을 넘겨 지급하는 등 보험업계의 보험금 지급지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머니투데이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지연율이 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 상반기 지급된 전체 보험금 10조 6416억 원 중 9849억 원이 제때 지급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보험금 지급지연율은 2020년 6.8%에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해 올해 상반기 9.3%까지 치솟았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지급지연 문제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지연율은 20%로, 손해보험사(8%)의 2.5배에 달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KDB생명의 올 상반기 지연율이 52.9%로 가장 높았고, 신한라이프가 52.8%로 뒤를 이었다. iM라이프 역시 50%의 지연율을 기록해 이들 3개사는 청구된 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손해보험의 지연율이 27.8%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화재와 라이나손해보험이 각각 18.8%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지연율이 낮은 곳은 라이나생명(4.5%)과 캐롯손해보험(0%) 등으로 확인됐다.

보험금 지급지연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보험사가 지급기한을 넘기면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치료비 등 급전이 필요한 계약자에게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양수 의원은 "가입은 쉽고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면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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