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갈길 바쁜 LG, 실적악화 지속 '선택과 집중' 나선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실적 부진 지속
美 통상정책 변화와 수요 위축
B2B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7-08 08:21:4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 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 원의 잠정 실적을 지난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 영업이익은 4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과 미국 관세 비용 부담 및 통상 정책 변화, 원자재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이에 대해 LG전자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생활가전,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 등 주력 사업에서 비교적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면서 “하지만 TV, 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과 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실적 부진 지속 

 

문제는 LG전자뿐 아니라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일제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8.6% 감소할 전망이다.

부진한 성적의 주요 요인은 양극재 판매량 둔화와 석유화학 부문의 장기 불황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양극재 부문 매출 5300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700억원대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와 관세 리스크, 달러 약세 등 부정적 외부 요인을 고려한다면 적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연간으로 보면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 지난해 5606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이노텍 역시 영업이익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할 전망이다.

그나마 LG에너지솔루션이 오랜 침체를 걷어내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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