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12 23:09:01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LG는 KT를 11-2로 대파하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데뷔전 승리를 거둔 톨허스트는 경기 후 "내가 선발 투수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며 "공격적으로 던져도 되겠다는 믿음을 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의 첫 등판인 점을 고려해 80개 정도의 공을 던지게 할 계획이었으나, 그는 7회까지 77개의 공만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3회에는 단 3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연속 처리하는 등 뛰어난 집중력과 제구력을 과시했다.
경기 중 유일한 위기는 7회말 2사 상황에서 찾아왔다. 안현민에게 3루타를 허용한 톨허스트는 김광삼 투수코치와의 마운드 대화 후 강백호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톨허스트는 "거의 한계 투구수에 다다랐다는 걸 알아서 한, 두 타자 정도 상대하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며 "투수코치님께서 모든 걸 쏟아서 잘 막아보라고 이야기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LG는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팀의 우승을 위한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그는 "좋은 팀에 합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쏟아서 팀원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에 대해서도 톨허스트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런 분위기에서 야구를 해본 건 처음이다"라며 "LG 팬들이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아주셨고, 양 팀 팬들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하면서 경기에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1점 차 패배 후 분위기 회복이 필요했던 LG에게 톨허스트의 데뷔전은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KBO리그 첫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해주었고, 박동원이 볼배합을 잘해주면서 좋은 경기로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타선에서도 고른 활약이 이어졌다. LG는 이날 14안타를 기록했으며, 신민재, 문보경, 박동원, 구본혁, 박해민이 각각 2안타씩을 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톨허스트는 이날 최고 구속 153㎞를 기록하며 "구속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KBO리그에 적응하고 더 많은 공을 던지면 구속도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LG는 66승 2무 42패를 기록하며 2위 한화 이글스에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톨허스트의 성공적인 데뷔는 팀의 우승 행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