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06 23:07:59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하반기 가계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 초부터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를 예정대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스트레스DSR은 대출자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을 계산할 때 미래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실제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가계대출 억제책이다.
차주의 실제 이자 부담은 변하지 않지만, 대출 가능 한도는 감소한다.
현재는 1·2단계가 시행 중으로, 지난해 2월 1단계, 9월부터는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올해 초 "스트레스금리 수준과 적용 대상은 늦어도 5월에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이달 중 3단계 세부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3단계 시행 시 스트레스금리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된다. 현재 2단계에서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과 2금융권의 주담대에만 적용 중이나, 3단계부터는 은행과 2금융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금리가 적용된다.
스트레스금리도 대폭 상향된다. 1단계에서 0.38%포인트, 2단계에서 0.75%포인트였던 스트레스금리는 3단계부터 1.5%포인트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1.5%포인트보다 낮은 스트레스금리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부동산시장 상황 차이를 고려한 조치다. 지난해 9월 2단계 도입 때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은행의 수도권 주담대에는 기본 0.75%포인트보다 높은 1.2%포인트의 스트레스금리를 적용했었다.
최근 은행권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증감률(지난해 말 대비)은 -0.4~1.3%로 지난해 같은 기간(-0.2~1.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4월부터 은행권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올해도 4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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