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삼성·SK에 미치는 영향은

“테라팹,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
“테라팹 반도체 생태계 장기적으로 영향 미칠 것”

문선정 기자

moonsj04@alphabiz.co.kr | 2026-03-23 23:08:1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미래 핵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인 '테라팹(Terafab)'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부 파운드리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자급자족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 “테라팹,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

지난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테라팹에서 생산된 칩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연산용 위성 등 우주 산업에 필요한 특수 반도체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테라팹을 건설하지 않으면 필요한 만큼의 칩을 확보할 수 없다"며 "미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자체 생산 시설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TSMC 등 기존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 확대 속도가 자신의 사업 확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건설 배경으로 지목했다.

머스크는 테라팹 내부에 정밀 리소그래피 장비를 비롯해 설계와 테스트 시설을 모두 갖춘 '피드백 루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곳에서 설계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짐으로써 반도체 성능 개선 속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완공 일정이나 테라팹의 운영 주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반도체 공장 구축은 막대한 자본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완전 가동까지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머스크가 불가능해 보이는 과업을 완수한 전례가 있으나, 반도체 공장 건설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수년에 걸쳐 200억 달러(약 30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 “테라팹 반도체 생태계 장기적으로 영향 미칠 것”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6'의 주요 생산 파트너로 테라팹 소식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테라팹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삼성의 수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수율 확보에만 수년이 걸리는 '진입 장벽' 탓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파운드리(위탁생산)보다는 메모리, 특히 AI 칩의 필수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테라팹이 양산할 AI 칩(FSD 13, D3 등) 역시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머스크가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스템의 더 큰 병목 현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 팹을 짓더라도 메모리 공정까지 내재화하기는 극도로 어렵기 때문에, 테슬라는 HBM3E나 차세대 HBM4를 SK하이닉스로부터 더 대량으로 구매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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