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24 22:50:14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과 대기업 회장 등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을 노리고 380억 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해킹 범죄 조직 총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영민 당직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전모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전씨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국내 이동통신사 등의 웹페이지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했다.
이후 개통된 알뜰폰을 통해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접속, 자산을 탈취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군 복무 중 BTS 정국을 비롯해 수감 중인 기업인, 국내 가상자산 및 벤처기업 관계자, 재계 30위권 기업 총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씨가 태국에 입국한 사실을 인지하고 현지에서 검거, 지난 22일 인천공항으로 강제 송환했다.
전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구속된 전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해킹 범죄가 개인의 자산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찰은 사이버 보안 강화와 더불어 피해자 지원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경찰청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들에게 사이버 보안 교육을 제공하고, 해킹 피해 발생 시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전씨 외에 해킹 범죄에 가담한 공범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전씨와 함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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