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5-06 22:37:46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대비 행사를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6일 국회 과방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청문회 당일 APEC 통상장관회의(15일)를 앞두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의 한미 통상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전산망 해킹 사고로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응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신 "허락해 주시면 현재 대응 현황에 대해 유영상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출석해 위원님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태의 발생원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피해 방지 및 수습 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과방위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다루는 청문회를 별도로 열기로 하고 최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은 "제1당, 2당 의원들 모두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에 대해 요구하고 있으나 SKT 측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질질 끌고 있다"며 "이는 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으로, 단독 청문회에 최 회장의 출석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민희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회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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