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마지막 등판서 6이닝 1실점 호투

개인 10승 놓쳤지만 "중요하지 않다"며 팀 승리에 만족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9-26 22:35:08

(사진= 한화이글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좌완 류현진(38)이 올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 가능성이 높은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개인 10승(현재 9승 7패) 달성은 실패했지만, 한화의 4-1 역전승 토대를 마련했다.

 

(사진= 한화이글스)

 

경기 초반 류현진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첫 타자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오스틴 딘에게도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현수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가 되면서 오스틴의 늦은 귀루로 첫 위기를 모면했다.

 

(사진= 한화이글스)

 

이후 류현진은 안정적인 투구 리듬을 찾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에도 홍창기의 중전 안타 이후 신민재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타자 3명만 상대하는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5회에는 또 다른 고비를 맞았다. 선두 타자 구본혁이 3루수 노시환의 포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박동원에게 좌익선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상황이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했다. 박해민을 시속 147㎞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홍창기를 시속 148㎞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진= 연합뉴스)

 

6회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1사 무주자 상황에서 오스틴 딘이 시속 129㎞ 체인지업을 좌익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류현진의 올 시즌 12번째 피홈런이었다. 이후 문성주와 구본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오지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사진= 한화이글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화 타선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7회말 한화가 4점을 몰아치며 4-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노시환의 기지 넘치는 주루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런다운 상황에서 체념한 듯한 연기로 LG 포수 박동원을 방심하게 한 뒤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선수들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 정말 기분 좋다"며 "내 10승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시환의 주루에 대해서는 "아웃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었다"며 "포기하지 않았지만, 포기한 척했던 연기력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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