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0-19 22:19:35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과거 위기 때와 달리 이번 고용한파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같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와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떨어졌다.
이로써 청년 고용률은 1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9년 11월까지 51개월간 하락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의 최장기록이다.
고용률은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인구 감소 영향을 받지 않아 실질적인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최근의 청년 고용 부진은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업황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9월 제조업 취업자는 6만1000명 줄어 15개월째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 역시 8만4000명 줄며 1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전체 취업자 수는 30만명 이상 늘었지만, 대부분 단기 일자리에 집중되면서 청년 취업자는 오히려 14만6000명 감소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가 확산하는 것도 청년들의 취업문을 좁히는 요인이다.
이번 고용 악화는 외부의 일시적 충격이 원인이었던 과거 사례와는 다른 양상이다.
금융위기나 유럽발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청년 고용률 하락은 위기 해소와 함께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청년 고용 부진은 일시적인 충격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경제가 신규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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