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15 22:17:16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두 달여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초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강남·북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고점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전용면적 82.5㎡ 저층은 지난해 최고가보다 6억∼7억원 이상 낮은 47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99㎡와 엘스 84.88㎡도 이달 초 각각 34억4000만원, 34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강북권인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역시 매도자가 5000만∼1억원가량 가격을 낮추면서 이달에만 5건 이상의 거래 약정이 이뤄졌다. 총 1만2000여가구 규모의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도 고점 대비 15∼20%가량 저렴한 급매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하다.
초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일부 구청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처리 기간은 기존 2주에서 3주 이상으로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오는 5월 9일까지 모든 허가와 계약 절차를 마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매도 마지노선을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순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다주택자 매물을 임차인 승계 조건으로 매수하려면 완벽한 무주택 요건을 갖춰야 한다.
만약 매수자의 숨겨진 지분 보유 등으로 거래가 불발될 경우 매도자가 양도세 중과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므로, 매도자들이 매수자의 자격을 깐깐하게 선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거래 움직임 속에서도 시장 전반의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