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계대출 증가액 7조 육박…'주담대 6억 제한' 영끌 줄어들까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6-29 22:03:1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권 가계대출이 6월 한 달 동안 7조원에 육박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2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5조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남은 기간 예정된 대출 실행액을 고려하면 6월 증가액은 6조원대 후반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4조2000억원, 3월 7000억원, 4월 5조3000억원, 5월 6조원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증가폭은 영끌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8월 9조7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9948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9136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189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지역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28일부터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고강도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추가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는 전면 금지된다.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처분해야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6개월 이내 전입 의무가 부과돼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수요를 차단한다. 은행별로 최대 40년까지 운영되던 주담대 만기도 30년 이내로 제한된다.

신용대출도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한도가 묶인다.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현행 90%에서 수도권과 규제지역은 80%로 강화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 거래부터 대출 실행까지 한두 달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8월부터 규제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도 제기된다.

6억원 주담대 한도 내에서 매입이 가능한 노도강과 금관구 등 서울 외곽으로 매수세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의 경우 신용대출 수억원에 주담대 6억원을 활용하면 종전처럼 고가 아파트 구매를 시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는 이번 주중 대출 규제 후 첫 점검회의를 개최해 매주 가계대출 현황을 체크하고 추가 조치 필요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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