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1-18 22:00:23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이태석(빈)의 후반 18분 헤더 결승골로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달 파라과이전(2-0), 이달 14일 볼리비아전(2-0)에 이어 A매치 3연승을 달성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기분 좋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73위 가나와의 통산 전적을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당한 2-3 패배의 설욕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골키퍼 포지션에서 파격적인 선택을 보였다. 조현우(울산)와 김승규(FC도쿄)를 번갈아 기용해온 기존 패턴을 벗어나 송범근(전북)을 선발 골키퍼로 발탁했다. 2022년 7월 EAFF E-1 챔피언십 홍콩전 이후 3년 4개월 만의 A매치 출전이었다.
공격진에서는 오현규(헹크)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서 지원했다. 중원에서는 권혁규(FC낭트)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함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전반전 한국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원에서 제대로 된 공격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채 전반 41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나 역시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사실상 2군 전력으로 나섰음에도 한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를 빼고 서민우(강원)와 김진규(전북)를 투입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려 했다.
변화는 후반 18분 결실을 맺었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반대편 포스트로 쇄도하던 이태석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A매치 13경기 만에 기록한 이태석의 데뷔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29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황희찬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벤자민 아사레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나는 후반 9분과 40분 두 차례 골을 넣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후반 35분에는 술레마나의 개인기 돌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전체 A매치에서 12승 5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하반기 A매치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거두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 배정을 사실상 확정했다. 현지시간 12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조 추첨식에서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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