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임종룡 우리금융, 증권사 M&A 본격화…최근 ‘포스증권’ 등 접촉 나서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4-02-05 08:07:26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 인수합병(M&A)를 본격화한다. 비은행 분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증권사 인수합병 계획을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본부가 앞장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 전방위적으로 매물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인수합병 관련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본부 김건호 상무가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 바 있으나, 인수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합병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매물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포스증권 등 소형 증권사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소형 온라인 증권사다. 지난 2018년 한국증권금융에 인수됐다.

포스증권은 지분구조를 보면 한국증권금융 51.68%, 금융스타트업인 파운트 28.64%, 자산운용사 38개사 14.42%로 구성됐다.

포스증권은 다양한 펀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 중이다.

다만, 실적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당기순손실 72억7068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SK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 등 영업망을 갖춘 중대형 증권사 인수에 힘을 쏟아왔으나, 최근 소형 증권사까지 모두 사정권 안에 놓고 검토 중이다.

작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줄곧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분야 강화에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비은행 계열사 보유 여부가 실적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KB금융지주 전체 매출에서 비이자이익 비중은 30% 수준인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2%에 불과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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