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3-05-16 21:35:42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키옥시아 홀딩스와 웨스턴 디지털(WDC.O)의 합병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키옥시아와 웨스턴 디지털은 지난 2021년 합병 협상을 진행하다가 평가 불일치 등 일련의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월 재개했다.
낸드플래시 2위 일본의 키옥시아와 낸드플래시 4위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은 반도체 시장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와 웨스턴 티지털의 양사 합병이 성사된다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자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회사가 합병하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게 되어 업계 가장 큰 업체인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사 합병 지분 중 키옥시아가 43%, 웨스턴 디지털이 37%, 나머지는 기존 회사 주주가 소유하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만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세부 사항이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합병이 결정돼도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보유 중인 웨스턴 디지털의 전환우선주를 통해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하드드라이브 사업부에서 분리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엘리엇은 도시바의 주주이기도 하며, 투자자의 임원 중 한 명이 도시바 이사회에서 일하고 있다.
도시바는 자사 메모리 키옥시아를 지난 2018년 베인 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180억 달러에 매각했다. 하지만 도시바는 여전히 키옥시아의 40.6%를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키옥시아와 웨스턴 디지털의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와의 합병이 진행될 경우, 도시바가 키옥시아의 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는 해당 거래가 사모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의 도시바 입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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