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0-22 08:17:27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김영섭 KT 사장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와 관련하여 경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김 사장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킹 사태에 대한 총체적 경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며, "일정 수준 수습 후 합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사퇴를 포함한 마땅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년 10월 21일자 김영섭 KT, 해킹 ‘위약금 면제·환급’ 결정…”수습 후 사퇴 포함 책임질 것” 참고기사>
이날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 사장에게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퇴 여부를 집중적으로 질의했습니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사퇴'라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마땅한 책임을 지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죠.
그러나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땅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사퇴하겠다는 뜻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김 사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후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땅한 책임은 사퇴를 포함한 책임인지"를 명확히 묻자, 김 사장은 "사퇴를 포함한 책임"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KT와 포스코는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경영진이 교체되는 흑역사가 반복되면서 외풍(外風)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KT의 경우 해킹 사태로 인해 김영섭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포스코 장인화 회장의 거취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시선이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장인화 회장은 정통 포스코맨으로 회사 내 지지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철강업계 불황과 관세 여파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CEO 교체가 이뤄질 경우 내부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권 들어 장인화 포스코 회장에 대한 ‘패싱’이 선명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장인화 회장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5대 그룹 총수, 경제6단체 회장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또 8월 미일 순방 당시에도 포스코는 제외되면서 패싱 우려가 커졌습니다.
앞서 윤석열 정권 당시 여러 행사에 초청됐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겁니다.
장인화 회장은 국면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정부의 고민거리였던 HMM 민영화에 포스코가 참여한 것입니다. <2025년 9월 10일자 [경제만담 83] 포스코 장인화, 느닷없는 HMM 인수추진...왜? 참고기사>
장인화 회장이 정부에 보내는 화해의 제스처 같은 모양새로 비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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