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30 21:22:50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크게 밑도는 120% 내외로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말 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119.93%를 기록했다.
작년 말 154.59%에서 34.66%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이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권고하는 150% 기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후순위채 조기상환 및 신규 보험종목 허가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롯데손보가 업계 유일하게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산출 시 예외모형을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수적인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킥스 비율은 94.81%로 법정 최소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한다.
롯데손보의 1분기 말 기본자본은 마이너스 35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회사 핵심 자본을 의미한다.
롯데손보 측은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규제와 할인율 현실화 영향으로 킥스 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며 "하반기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 권고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본확충 방안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달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이 킥스 비율 150% 이상 요건 미달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이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요건을 130%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롯데손보의 현재 킥스 비율로는 당분간 조기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최근 실시한 롯데손보 경영실태평가에서 자본적정성 부문을 4등급(취약)으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회사 측 의견서 제출을 받아 이르면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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