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붕괴 위험에 완진까지 '최대 일주일'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1-16 21:22:52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충남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나, 건물 붕괴 위험으로 완진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16일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는 완진까지 "빠르면 하루 이틀, 길면 일주일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9시간 30여분 만인 15일 오후 3시 31분 큰 불길을 잡았으나, 강한 불길에 철근 구조물이 장시간 노출돼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건물 일부가 이미 붕괴됐으며 낙하 및 지하층 침하 위험까지 우려돼 안전 문제로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해체하고 구조물을 파헤치는 동시에 외부에서 방수포로 물을 뿌리며 잔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 3명이 신고 후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건축물 붕괴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진화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내부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방 당국은 15일 오전 6시 8분께 4층에서 시작된 불로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를, 50여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5일 오후 7시 30분 대응 2단계를 해제하고, 이날 오전 9시 51분 대응 1단계도 모두 해제했다.

축구장 27개 넓이(연면적 19만3210㎡)에 달하는 이 물류센터는 사실상 전소됐으며,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 등 1100만 개 상품도 다량 소실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이르면 오는 19일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당국은 최초 신고자의 "4층 연기"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4층을 최초 화재 지점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체 물류처를 찾아 계약을 진행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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