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3-20 21:44:47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삼성그룹에 사실상 인수된 것 아니냐는 씨아이에스가 유럽 수주고를 올렸다.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씨아이에스는 유럽의 2차 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Northvolt)에 418억원 규모의 장비를 납품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스웨덴 기업 노스볼트는 유럽을 대표하는 2차 전지 기업이다. 한국에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면, 스웨덴에 노스볼트가 존재한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씨아이에스는 작년 11월부터 7건의 수주를 따냈다. 총액은 238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얼티엄셀즈와 일본의 다이치짓쿄(제일실업) 등이 있다.
◇ 씨아이에스, 초미세 코터·국산화 롤프레스·슬리터 3축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의 전극 전문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코터(coater) ▲롤 프레스(roll press) ▲슬리터(slitter) 등을 모두 제작한다.
코터는 2차전지 전극의 핵심 공정이다. 코터는 전극에 리튬이 들어간 활(活)물질과 바인더(고분자 첨가물로 전극 안정화에 기여), 도전재(전자 전도성 향상) 등을 슬러리(slurry) 형태로 바르는 공정이다. 슬러리는 점성이 있는 반죽 형태이다.
씨아이에스는 편차가 1.5㎛(1㎛=100만분의 1미터)밖에 나지 않는 초미세 기술력을 지녔다.
씨아이에스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 한 롤 프레스는 코팅이 완료된 전극에 압력(press)을 가해 균일하게 펴는 공정이다. 씨아이에스는 ‘두께 품질이 세계 최고인 ±1.5㎛ 이내’라고 밝힌 바 있다.
씨아이에스 슬리터는 전극 제조의 마지막 단계로 고객 요구에 따라 길이를 절단하면서, 불량품도 검출한다. 2차전지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씨아이에스의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이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 시장 주목① 전고체 개발 성공
매출 성장 외에도 최근 씨아이에스는 두 가지 사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는 전고체(全固體)이다. 전고체는 기존 2차 전지의 약점을 해소할 대안으로 세계가 집중 개발 중이다. 액체 기반의 2차 전지는 폭발 가능성이 있다.
전고체는 이름에서 알다시피 고체 기반이어서 폭발 가능성을 대폭 줄였다. 씨아이에스는 2017년부터 전고체 전해질 개발을 시작했다.
씨아이에스는 "전고체 전해질과 전극 개발을 끝냈다"며 "양산을 위한 추가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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