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6-01 21:15:42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의 5월 수출액이 57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과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입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5.3% 감소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는 138억달러 수출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D램 고정가격 반등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무선통신기기는 13억달러로 3.9%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수출이 30.0%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컴퓨터는 11억달러로 2.3% 증가했고, 바이오헬스는 14억달러로 4.5%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4.4% 감소했다. 미국의 25% 품목별 관세 부과와 현대차그룹 조지아 신공장 가동 확대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32% 급감했다.
다만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이 37.6% 증가해 미국 시장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달러, 32억달러로 20% 이상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품목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100억달러로 8.1% 줄었고, 대중 수출도 104억달러로 8.4% 감소했다.
EU는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증가로 60억달러를 기록해 4.0% 늘었다. CIS 수출은 12억달러로 34.7%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2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을 볼 때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K-소비재의 수출 호실적으로 감소율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우리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세 조치와 관련해 미 정부에 우리 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상호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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