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쿠팡 강한승 전 대표, ‘미국행’ 1년…韓 규제 부당성 스피커 역할 했나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4-26 11:20:2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강한승 전 쿠팡 각자대표는 지난 2025년 5월 한국 쿠팡 대표직을 내려놓고 미국 모회사인 쿠팡Inc의 북미 사업 개발 총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의 이동은 단순한 보직 변경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판사 출신이자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한승 전 대표는 한국 내 사법·정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핵심축이었습니다. 

그가 미국 본사로 이동한 것은 한국 정부의 규제에 맞서 미국 정가 및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와 대외 협력 업무를 직접 지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기 바로 직전입니다. 강한승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죽마고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범석 의장의 동일인 지정을 막기 위해 쿠팡이 ‘우리는 미국 기업’임을 강조하는 상황입니다.

한국 사정에 정통한 강한승 전 대표가 미국 본사에서 한국 규제의 '부당성'을 미국 정부에 설득하는 이른바 '스피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법인의 대표직을 내려놓음으로써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법적 책임(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동시에, 미국 본사의 전략적 보호 아래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 공화당 의원 54명이 우리 정부에 보낸 항의 서한은 그 내용의 무례함과 오만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과정에서 한미 안보 협력의 핵심인 '핵추진 잠수함' 이슈까지 압박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객 336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적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김범석 의장 측은 이를 '정치적 의도가 담긴 공격'으로 둔갑시켜 미국 정치권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한승 전 대표가 있다는 겁니다.

쿠팡은 이제 '로켓성장'이라는 혁신의 이름 뒤에 숨긴 '법적 예외주의'를 멈춰야 합니다.

한국 소비자의 지갑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면, 한국의 법 질서와 국민 정서를 존중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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