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할 기분 아냐"…현대차 영업사원, 불친절 논란 확산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13 21:00:33

(사진=현대차그룹)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자동차 영업점 직원이 차량 구매를 원하는 유튜버 고객에게 상담을 거부하며 불친절한 응대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버 A씨는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차 1도 모르는 여자 혼자 차 사러 가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전화 예약을 통해 현대자동차 해당 지점을 찾아 직원들에게 유튜버 신분을 밝히고 촬영 허가를 받았다. 그는 코나와 그랜저 중 첫 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며 상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은 "코나랑 그랜저를 고민하시는 게 조금 의아하다"며 "차량 가격대가 5000만원, 3000만원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차를 잘 몰라서 활용도에 있어 어떤 게 나을지 상담받고 싶다"고 재차 요청했고, 직원은 "차에 대해 모르시는데 이걸 찍어놓으면 말씀이나 하실 수 있으신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직원은 "개인적으로 고객님이 오셔서 상담하는 건 얼마든지 해드리는데 영상이 걸려있기 때문에 상담은 제가 사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촬영을 중단하고 상담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직원은 "이 상태에서 꼭 하셔야 되나. 고객님한테 뭘 설명을 드리고 이럴 마음이 없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대화 과정에서 해당 직원은 A씨에게 "저랑 이렇게 언쟁을 하고 싶은 거냐"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결국 A씨는 같은 지점의 다른 직원과 새롭게 상담 약속을 잡고 해당 영업점을 떠났다.

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상담을 거부하는 영업사원은 처음 본다", "영상에서 저 정도면 일반 고객은 더 무시할 것", "브랜드 이미지를 다 망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지점장이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 의사를 전했다.

A씨는 댓글을 통해 "지점장님께서 사과의 뜻을 전하셨고, 기업 이미지 회복과 개선을 위해 공식 사과 영상 촬영에 동의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개인에게 일어난 불쾌한 경험을 넘어 많은 소비자들이 겪고 계신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기업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정 직원 개인에 대한 과한 비난이나 욕설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지점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과 영상을 확인 한 일부 네티즌들은 "유튜브 못 찍게 했어야 하는데 괜히 직원이 허락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식의 발언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분노했다.

특히 "차를 팔던 안 팔던 억대 역봉을 받는 사람들이라 고객이 고객처럼 안 보이나 보다"고 "라며 현대차 직영점 직원들의 근무 태도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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