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원태 호투와 강민호 기록으로 PO 2차전 승리

베테랑 포수 강민호, 역대 최고령 홈런 신기록 작성하며 팀 승리 견인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0-19 20:57:19

 

강민호.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투수 최원태의 역투와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결정적인 홈런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은 최원태가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강민호는 9회 초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애초 목표했던 1승 1패를 기록한 채 안방인 대구로 돌아가게 되었다.

 

최원태. 사진=삼성

 

이날 경기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최원태였다.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 최원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9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상대 투수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강민호. 사진=연합뉴스

 

이 홈런으로 강민호는 만 40세 2개월 1일의 나이로 KBO 플레이오프 역대 최고령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는 영예를 안았다.

 

경기 후 강민호에게 인사하는 최원태.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강민호는 "1승 1패를 만들고 대구로 가게 되어 기쁘다"며 "가을야구는 최소 실점을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차전 패배 후 호텔 방에서 경기를 복기하며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언급하며, "오늘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자고 다짐했다. 최원태의 공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홈런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직감했으며, 동료들의 환호에 뒤늦게 기쁨을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원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태-강민호.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러한 호투의 비결로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을 꼽았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때는 내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지금은 강민호 선배의 리드를 잘 따르고 있다"며 "공을 세게 던지기보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지자는 조언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최원태가 과도하게 힘으로만 던지려 할 때 손가락을 펴 경고를 주며 제구에 집중하도록 이끌었다고 전해진다.

 

40세의 나이에도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민호는 "아직도 포스트시즌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몸 관리를 잘 해서 가능한 한 오래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안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과정을 반복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 될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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