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01 20:53:40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내달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국회 등의 이전 공약이 나오면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4월 넷째 주(4월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올랐다.
이는 전주(0.23%)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2020년 8월 다섯째 주(0.51%) 이후 4년 8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은 "다정·새롬·고운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며 세종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종시 아파트 매매량은 2268건으로, 작년 연간 거래량(4476건)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 아파트값도 0.09% 상승하며 1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강남구는 0.19%(전주 0.13%), 마포구 0.17%(전주 0.14%), 용산구 0.15%(전주 0.13%), 양천구 0.14%(전주 0.12%) 등 주요 자치구의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송파구(각 0.18%), 성동구(0.16%), 강동구(0.11%) 등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등 주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희망 가격이 오르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모습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 관망세도 나타난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반면 경기도는 0.02% 하락해 하락세를 지속했고, 인천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다만, 경기도 내에서도 과천시(0.28%)와 성남시 분당구(0.11%) 등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같은 지역 안에서도 온도 차가 존재했다.
인천과 경기의 동반 하락으로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감소한 0.1%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해 전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으며, 지방(-0.05%), 5대 광역시(-0.07%), 8개도(-0.05%)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보합(0.00%)을 유지하며 4월 첫째 주 이래 4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서울(0.02%)과 경기(0.01%)는 모두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인천은 0.01% 상승에서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울의 경우 지역별로 혼조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주거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이나 대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지방 전셋값은 하락폭이 -0.02%에서 -0.01%로 축소된 가운데, 세종시 전셋값은 전주(0.03%)보다 크게 오른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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